[James Lee 기자의 시시각각] 코로나 신풍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으로 전세계가 올스톱 됐다. 한쪽에서는 Flu의 일종이다 혹은 계절을 탄 전염병이라고 하지만 확진자가 늘어나는 추세라던가 사망자가 속출하는 지금 상황은 예사롭지 않다.


'자택대피령'(Shelter-in-place order)이 내려진 후 처음 화씨 60도가 넘는 화창한 봄날씨를 보인 지난 25일. 아니나 다를까 그 동안 집에만 머물러 있던 시민들이 공원과 레익쇼어 드라이브 호숫가에 모여들었다. 깜짝 놀란 로리 라이트풋 시장은 “Social Distancing”을 유지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를 어기면 최대 500달러의 티켓이 발부된다고 한다.


그나마 한국을 비롯 중국 등은 감염 추세가 누그러져 다행이지만 이탈리아를 비롯해 미국, 스페인, 스위스 등지에서는 무섭게 확진자가 늘어나니 여전히 안심할 때는 아닌 것 같다.


한편에서는 대부분의 비즈니스가 마비된 상황에서 자택 근무를 하게 되니 자신의 건강관리나 여유시간을 활용한 독서 등에 치중할 것을 권고하기도 한다.


한인사회에서는 봄을 맞아 치루기로 되어있던 결혼식이나 각종 행사는 물론 예기치 못한 장례식 일정도 10명 이상 모이지 말라는 명령에 따라 가족간에 간략히 열리고 있는 상태이다. 학교가 문을 닫으니 학생들은 얼마나 답답할 것이며 대학입학을 위한 ACT, SAT 등이 연기되는 바람에 입시에도 큰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대학 생활을 마감하고 오는 5월 졸업식을 앞둔 졸업 예비생들도 졸업식이 취소되는 것은 물론 취업 전선에도 적신호가 켜지니 야단이다. 한인 세탁소는 하루 종일 두세 명의 손님만 받을 정도이고 식당들은 오직 투고와 배달 시스템에만 의지하고 있는 형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부활절(4월 12일)까지는 경제 활동이 재개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지만 의료계에서 보는 시각은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다. 의학계는 이번 사태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이기에 경제 대책은 후속책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하지만 매일 우리가 피부로 느껴야 하는 생활비, 렌트, 모기지 등에 대한 부담은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다행히 웰스파고, 체이스, US 뱅크, 시티뱅크 등 4개의 대형 은행이 모기지 납부를 3개월 미뤄준다고 결정했다고 한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1개월만 연기하고 매달 지켜본다는 입장을 취해 비난을 받기도 했다.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새삼 깨닫게 되는 시간을 우리는 보내고 있다. 친구들과 만나 식사를 하고 커피를 마시며 잡담을 나누고 마트에 가서 필요한 물품을 어렵지 않게 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이었던가!


코로나19은 극복할 수 있다. 그러나 극복 후 우리의 삶은 많이 변할 것이라고 감히 추측해 본다. 그리운 사람들을 언제나 만날 수 있고 피트니트 센터에 가서 맘껏 땀을 흘리고, 식당에 가서 음식을 먹고 반주를 할 수 있는 평범한 세상이 그리워진다.


코로나19와의 전쟁 최일선에서 뛰고 있는 전세계 의료진과 우리 모두의 화이팅을 외쳐본다. [기획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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